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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Here are some topics that have been on our mind lately.

[] 디자이너를 채용하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
15 June 2015 by http://bit.ly/1fbFfNQ

디자이너를 채용하기 전에 이 사람이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라. 어떤 직원이든 작업 도구나 권한이 없어서 성공하기 어려운 업무 환경으로 영입하는 것은 그들에게 부당하다. 그리고 당신은 어렵게 번 돈을 크게 낭비하는 셈이다. 게다가 새로운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모르는 다른 직원들은 부담만 갖게 된다.
 

몇 년 전에 친구와 아침 식사 약속을 했는데, 그녀가 늦고 말았다. 약속 장소에 겨우 도착해놓고 미안하다며 하는 말이 청소 도우미를 위해서 집을 치우느라 늦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청소 도우미를 위해서 청소를 하는 거야?”라고 내가 물었다.

그녀가 대답했다.
“멍청하기는, 그래야 그분이 정말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고.”

그녀의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냥 넘어갔다. 그렇지 않았으면, 우린 아마 한 시간 동안 싸웠을 것이다. 그로부터 일 년 정도 후에 나는 엄청나게 바빴고, 우리 집은 마치 호더Hoarder 이야기에 나와도 될 정도로 지저분해졌다. 그래서 청소 도우미를 고용했다. 청소 도우미가 몇 차례 방문한 뒤에 내가 서류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야 그녀가 내가 정말 해줬으면 하는 일을 할 수 있었으니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왜 청소 도우미를 위해서 집을 치워야 했는지 이제 알겠어.”

“내가 너보고 멍청하다고 했잖아.”
(내 친구들은 참 대단하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당신의 업무 환경으로 디자이너를 데려오기만 해서는 그들이 성공하길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신의 기대를 명확하게 계획해야 하고, 당신이 기대한 바를 디자이너가 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 호더쇼: 호더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으는 일종의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이며, 호더쇼는 낡고 필요 없는 물건이나 쓰레기를 집 안에 쌓아두는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의 집을 치워주는 미국 TV쇼다.
 

제 1계명: 직장에 새로운 규율 도입하기

직원 중에 디자이너가 없다고 생각해보자. 직원들은 저마다 맡은 일을 잘 수행해왔다. 자, 이제 당신이 디자이너를 새로 영입한다. 직원들이 디자이너를 고용하자고 그렇게 노래를 불러놓고도, 정작 디자이너가 들어오면 갈등이 생긴다. 인간은 익숙하고 편안한 것의 노예니까. 그들은 디자이너가 없어서 일하기 어렵다고 불평하더니 디자이너를 구해도 어떤 일에 대한 자신들의 권한을 포기해야 하므로 여전히 불평한다.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의 일까지 떠맡아 해야 한다는 불만은 이제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줘야 한다는 불만으로 바뀐다. 인간이란 존재가 참 놀랍지 않은가.

디자이너는 회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분명히 바꾸고, 회사의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끼친다. 디자이너가 들어오면 당신은 업무 흐름을 새로운 사람에게 맞춰야 하고, 그들이 업무 흐름에 적응하도록 여지를 줘야 한다.

어떤 사람을 구성원 속으로 밀어 넣기 전에 모든 직원을 앉혀 놓고 왜 디자이너를 채용하는지, 회사에 어떻게 이익이 되는지, 디자이너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 설명하라. 전 직원의 일이 좀 더 수월해지려면 (칼퇴근이 가능해지려면!) 디자이너의 역량이 어떻게 회사에 더해져야 하는지를 설명하라. 오랫동안 디자이너가 없이 일해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라. 새로운 디자이너 덕분에 그들이 더 이상 떠맡을 필요가 없게 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줘라. 더불어 새로운 디자이너가 팀에 합류할 때 문제들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해줘라.

그러고 나서 그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는 디자이너를 도와줘라.

당신의 디자이너는 맨 윗사람의 도움 없이 일을 기똥차게 잘할 수 없다. 그들의 업무가 제품이 작동하는 방법과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면 (모든 디자인이 그렇듯), 여러 사람을 짜증이 나게 할 것이다. 동료가 당신의 사무실로 달려와서 “디자이너가 죄다 바꾸고 있어요!”라고 말하면 “바로 그런 일을 하라고 내가 디자이너에게 월급을 주는 겁니다.”라고 콕 찍어 말해줘라. 명심하라. 디자이너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은 당신을 대변한다.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형편없는 디자이너가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직장으로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일보다 훨씬 쉽다. 산업 현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다. 한번은 동료들이 내 자리로 오더니 자신들의 바자회에 사용할 홍보 표지판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건 내 일이 아니라고 알려줬더니, 그들은 이전에 함께 일했던 디자이너는 그런 일도 항상 했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들에게 이전 디자이너는 마감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잘렸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 그제야 더 이상 부탁하지 않았다. 내가 그들의 요청을 흔쾌히 들어 줬다면 디자이너는 동료들의 바자회 표지판이나 만드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박혔을 수도 있다.
새로운 디자이너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헛소리들은 깔끔히 정리해줘라. 이 메시지는 당신의 입으로 전하는 게 훨씬 쉽다. 새로운 사람에게 이 일을 떠넘기지 마라.
 

제 2계명: 디자이너가 책임지는 업무 파악하기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책임진다’는 말은 당연한 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이란, 보이는 방법뿐 아니라 문제를 푸는 해결책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그 젊고 훌륭한 디자이너가 기억나는가? 그는 전략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에게 작업이 주어졌을 즈음에는 아주 사소한 세부 사항까지도 다 정해져 있었고 그는 그저 실행에 옮겨야 했다. 그는 디자인을 한 것이 아니다. 다른 누군가의 디자인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을 뿐이다.

사실 그는 단호하게 자기주장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당신이 주인공이다. 디자인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고, 당신은 이를 다루는 전문가에게 돈을 준다. 정의에 따라 풀어보자면, 디자이너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고유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다. 그들은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당신의 디자이너는 전략 회의에 참여하고 싶어 안달이 났을 것이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만들어라. 그들을 전략 회의에 참여시켜라. 그들이 그저 주어진 해결책을 실행에 옮기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직접 관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라. 무엇보다도 그들이 이것을 업무 일부분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생각해낸 수준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제 3계명: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공간과 권한 제공하기

사무장, 회계사, 개발자가 가진 권한이 아주 명확한 것처럼 당신의 회사도 디자이너가 어떤 권한을 가졌는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권한의 개념을 “그들이 소유한 것들”로 확장해서 이야기해보자. 경리가 회계 장부를 갖고 있고, 개발자는 코드를 마음대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 나는 당신이 그 모든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니 여기서 나와 함께 일하자)

디자이너를 전적으로 신뢰하라. 만드는 데에 가장 적격인 그들에게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줘라. 디자이너를 회사로 영입하기 전에, 업무 흐름이나 결과물 일부분을 넘어 그들에게 어떤 권한을 줄지를 결정하라. 그들이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가? 다른 이해 당사자들에게 조언을 구해야 하는가? (언제나 좋은 생각이다) 모든 이해 당사자들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가? (늘 그렇듯 정치판처럼 지저분한 상황이 연출된다. 진짜다)

정답은 당신이 운영하는 조직의 유형과 디자이너의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든지 간에, 디자이너에게 권한을 최대한 줘서 그들의 업무를 잘 완수할 수 있도록 해줘라. 아무도 회계사의 업무 방식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참견하는 회사 100군데는 가봤다.

줏대 있고 경험 많은 디자이너는 자신이 맡아야 하는 자리를 개척하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 그들도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주변 사람들의 변덕에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을 데려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팀의 정식 일원이 되지 못한다. 그저 회사의 다른 직원들이 픽셀을 그려 넣어야 할 때마다 사용하는 복사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웹 사이트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작업을 하려던 사람이 결국 ‘베티가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습니다.’와 같은 홍보 전단지나 만드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제 4계명: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작업 도구 갖추기

이러니저러니 말할 것 없이, 한번은 직장에서 회사가 불필요한 소프트웨어라고 여겼던 포토샵과 BBEdit 복제품을 얻기 위해서 엄격한 신청 절차를 거치며 첫 2주를 다 써 버린 적이 있었다. IT 업계 출신의 누군가가 1시간 동안 나에게 포토샵으로 작업해야 하는 일을 죄다 파워포인트로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줬다. (나는 그를 말렸어야 했지만, 어느 순간 짜증이 누그러지면서 그가 얼마나 신중하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싶어서 흥미가 생겼다)

여느 장인처럼 디자이너 역시 자신들의 작업 도구와 한몸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이 필요한 작업 도구를 갖추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라. 그들이 제대로 사용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물어보는 건 당연하다. 그렇다고 모든 작업 도구의 기능을 전부 알 필요까지는 없다. 그냥 디자이너가 하는 대로 믿어줘라.
 

제 5계명: 성공 여부 가늠하기

디자이너를 위해서 당신의 팀은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가? 디자이너는 사람들과 얼마나 잘 어울리고 있는가? 만약 디자이너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들은 아무 일도 아닌 듯이 얼마나 전문가처럼 행동하는가? 어떤 직원이든 회사로 영입하기 전에 당신은 그들의 성공을 가늠할 방법을 알아야 한다. 계산하기 어려운가? 당신은 웹 사이트에서의 판매나 전환이 일정하게 증가하길 기대하는가? 앞으로 다가올 큰 프로젝트를 시간과 예산에 맞춰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가?

당신의 비즈니스는 다양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성공하는 디자인에 관한 기가 막힌 해답을 줄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의 성공 비법이 무엇이든 간에 디자이너는 그 비법을 알아야 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권한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어쨌든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 한번은 고용 계약을 한 적이 있는데, 출근 첫날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나를 앉혀 놓고 자신이 나에게서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내가 스튜디오의 다른 직원들과 얼마나 잘 맞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도 정리가 안 된 것이다) 계약 기간이 끝날 즈음에, 그는 나와 계속 일을 할지 말지를 평가해야 했다. 그때 나는 어리고 멍청했다. 그래서인지 단호하게 밀고 나가지 못했고 가능하면 분위기에 잘 맞추자고 마음먹었다. (신입들이 으레 하는 실수다) 계약이 끝나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나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 그리고 그들이 기대한 만큼 내가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왜냐하면 양쪽 다 어떤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몰랐으니까.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 내가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었을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기분 별로였다고 확신한다. 성공에 대한 기대를 제대로 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테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행동하지 마라. 당신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 그들이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대 놀라지 마라. 잘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줘라. 그들이 잘하고 있다고 알려줘라. 만약 그들이 잘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방향을 잘 잡도록 도와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성과를 냈다 싶으면 바로 알려줘라.
 

직무 기술서를 만들고 디자이너를 찾아보자!

디자이너를 영입하기 전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준비사항은 그들의 참여로 회사나 조직에 얼마나 이익이 될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들을 영입하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몇 년 후 당신의 모습을 설계해봐라.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가? 그 목표들을 적어라. 당신이 적은 내용은 직무기술서의 기본이 된다.

디자이너가 했으면 하는 일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그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기술이 아니라 그러한 기술들로 어떤 작업들을 하고 싶은지를 작성하라.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브랜딩인가? 인터페이스 디자인인가? 일러스트레이션인가? 아니면, 구성인가?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가? 편집인가? 당신은 카탈로그 디자인이 필요한 소매상인가? 모바일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라. 단언컨대, 당신은 모바일 환경에도 대응해야 한다. (어제 이후로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다)

이 훈련의 결과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우리는 모바일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물론 복잡한 데이터에 관한 브랜딩과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이런 목록은 작성하지 마라. 디자이너한테 돈만 더 많이 줘야 한다. 그리고 이 훈련을 통해 당신은 디자이너가 한 명 이상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일러스트가 가능하고 반응형 웹 사이트를 만들 수 있으며 애자일 작업 방식을 선호하는 유능한 디자이너는 외계인이다.
자. 이제 디자이너를 한 번 찾아보자!

 

이 글은 A List Apart에서 나온 글을 번역한 것으로, 웹액츄얼리 북스팀이 A List Apart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올린 자료입니다. 원본은 ‘Before You Hire Designers’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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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액츄얼리 북스팀. 웹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에 열정이 넘치고, 취미는 윈도우 쇼핑과 수다떨기.

Comments

  • 밥끼

    좋은 글이네요.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 키튼

    글쎄, 내가 바로 그 외계인 같은 디자이너이고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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